네. 사실 전부 남 일입니다. 저의 오지랖이죠.
밖에 나가 수많은 사람들과 마주치다 보니 그만큼 데인 것도 많아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사람에게 데였다고 상대방이 꼭 나쁜
사람만은 아닌 것을 알고 있습니다. 스스로의 성격을 메타인지하지 못하고 있거나, 분위기를 읽는 능력이 부족하다거나, 사람을 상대하는
처세술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혹은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 정도로 이타적이거나, 겸손을 가장한 자기비하 등이 있겠습니다.
그냥 그렇게 살도록 내버려두면 될 텐데요. 제 삶도 아닐뿐더러, 도와주고 싶다는 이기적인 마음에 함부로 말을 올렸다간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듣는 사람은 '내가 틀렸나?'라는 부정적인 감정이 들게 되니까요. 말을 얹기 위해선 받아들이는
쪽도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고, 아주 조심스럽게 언급되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도 신경이 쓰이더군요. 그게 문제입니다.
딱히 이유를 설명하기가 어렵네요. 그냥 눈에 밟히더라고요. 길을 걷다가 신발 끈이 풀린 사람을 봤을 때 말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깐
고민하는 것처럼요. 말해줬다가 '알아서 할게요' 소리를 들을 수도 있고, 그냥 지나쳤다가 넘어지는 걸 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은
그냥 지나치는 쪽을 택하죠. 편하니까요. 저는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성격인지 버릇인지 모르겠지만, 신경이 쓰이면 결국 어떤 식으로든
한마디를 얹게 됩니다.
그러니 이 책도 결국은 그 연장선입니다. 신경이 쓰이는 것들을 모조리 글로 적었습니다. 함부로 말했다간 불쾌감을 줄 수도 있으니 대나무
숲처럼 허공에다가 적었습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돌이켜보면 이 책에서 한 말들이 전부 저한테도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자기객관화를 하라고 썼지만 저도 잘되는 건 아닙니다. 호의를
강요하지 말라고 썼지만 저도 선을 넘은 적이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참아야 한다고 썼지만 결국 못 참는 성격이니 이런 글이나
장황하게 적고 있는 거겠죠.
저도 계속 노력하고 신경 쓰고 연습 중입니다. 신경 쓰는 중이라 보이는 것들도 있고, 여전히 틀리는 것들도 있습니다. 전에도 가까운
사람에게 한마디를 얹었다가 관계가 잠깐 어색해진 적이 있습니다. 피드백과 잔소리의 차이를 써놓고서도 구분을 못 한 겁니다. 으이그.
저도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도록, 좋아하는 사람들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잘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했던 사람들로 바뀌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걸 알기에, 계속 신경 쓰고 경계하고 있을 뿐입니다. 사실 저에게 하는 잔소리들이라
봐도 무방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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