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호감을 사고 싶어 과장된 액션을 취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잘 보이고 싶은 사람 앞에서 긴장되니 괜히 오버스럽게 행동한다거나,
반대로 엄청나게 뚝딱거리거나 입니다. 굳이 안 해도 될 말까지 꺼내서 분위기를 망치거나, 과한 리액션으로 민망함을 산다거나... 정답은
아니지만 제가 사회생활을 하는 방법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혹시나 도움이 될까 싶어서요.
일단 긴장을 안 하는 게 가장 중요하겠네요. 보통 본인이 긴장하면 상대방도 눈치채기 마련이니까요. 옛날엔 저도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긴장하는 버릇이 있었는데, 요즘은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다는 걸 깨달아서 조금 내려둔 듯싶습니다. 누군가의 직장 상사이자 회사
대표님도 밖에서 만나면 그냥 평범한 알코올 중독자시고, 학생들을 혼내고 다니는 선생님도 아직 철 덜 든 유사 어른이며, 출석도 질문도
칼같이 자르고 냉정하게 평가하는 교수님도 알고 보면 굉장히 애교 많으신 누군가의 어머니라는 것입니다.
그 말은 그냥 내 눈앞에 있는 면접관도 밖에선 인간미 넘치는 아버지일 수 있고, 짝사랑하는 상대가 조금 부족한 사람을 좋아할 수도 있는
겁니다. (제가 그렇거든요.) 상대방도 결국은 그냥 나 같은 사람이란 것을 인지하면 마음이 좀 놓이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일단
출발점이겠네요.
그리고 앞 챕터에서 말했듯 '싫어하는 짓'만 안 하면 보통 중간은 갔던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좋아할 만한 것을 열 번 챙겨줘도,
싫어하는 짓 한 번 하면 그것이 뇌리에 박히더군요. 선플 백 개보다 악플 하나가 신경 쓰이는 것과 유사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상대방을 관찰할 때는 그들이 좋아하는 것보단 싫어하는 것을 위주로 알아가려는 게 있습니다. 쉽죠. 돈도 안 들고요. 어떤 걸 선물해줄까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하지 않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저의 경우는 상대방을 꼼꼼히 관찰하는 편인 것 같아요. 상대의 자세라거나, 식사 예절이라거나, 옷매무새라거나요. 그리고 모난
점이나 평범한 점은 그냥 지나갑니다. 유난히 튀는 장점을 콕 집어 얘기하는 거예요.
"혹시 운동하시나요? 자세 되게 바르시다."
"식사 중에 책상에 팔꿈치를 안 괴시네요?"
"사람이랑 있을 때 핸드폰을 거의 안 보시네요. 원래 안 보시는 건가요?"
그러면 자연스러운 칭찬과 함께 스몰토크도 이어집니다. 칭찬은 아껴서 좋을 건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모난 점은 굳이 말해봐야 좋은
게 없고요.
눈치채셨는지 모르겠지만 문장이 전부 질문으로 끝이 납니다. 보통 잘 보이고 싶은 사람 앞이면 침묵을 힘들어해서 횡설수설하기 마련인데,
발언권을 넘겨버리면 실수할 일도 적어지고요.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물으면 좋아할 확률이 굉장히 높기도 합니다. 일석이조라고 볼 수
있겠네요.
청소년 시기엔 따돌림을 당하고, 성인이 된 직후엔 사람을 잘못 만나 오랜기간 가스라이팅과 비하와 폄하를 당한적이 있습니다. 저의
인간관계에도 간섭하고 울타리안에 가둬놨습니다. 그래서 자존감이 굉장히 낮아져있는 상태였는데, 울타리를 벗어나자 저를 좋아해주는 분들이
그제야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내다보니 만 4세부터 82세 남녀노소 할거없이 저를 좋아해 주시더군요. 한두번이 아니라 오랜기간 유지가
되는건 아마 그들에게도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최근 자존감이 살아나서 이런 책도 함부로 쓰는 날이 왔네요. 23년 이후로 저와
어울려주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항상 감사할 따름입니다.
사람은 사람없이 못산다고 했잖아요.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