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가까운 사람일수록 어렵습니다.
6.가까운 사람일수록 어렵습니다.
2026.07.17
반다이·⌛6분

여러분들은 생판 모르는 사람과 자주 다투나요? 아니면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과 더 자주 다투나요?

심리학에서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나와의 경계가 흐려지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상대를 어느 정도 '나의 일부'처럼 받아들이는 것이죠.
그래서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 더 큰 답답함과 화를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저는 이게 참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보다
아끼고 고마워해야 할 사람에게 오히려 가장 많은 화를 내게 된다는 것이요.

SNS를 하다 이런 말을 본 적이 있습니다.
"사람을 상대하다 보면 대화가 통하지 않아 포기하게 되는 순간이 있는데, 그것이 존중이다." 정확한 표현은 기억나지 않지만 이런
뜻이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가장 가까운 사람은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오히려 존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한마디
얹고, 두 마디 얹고, 말리고, 제지하고, 탐탁지 않게 여기고…. 하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결국 간섭일 수도 있습니다. 지나친
걱정은 상대를 믿지 못하는 태도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는 것을 얼마 전에 깨달았습니다.

이유 모를 불면증이 한 달 동안 계속된 적이 있었습니다. 잠은 쉽게 드는데 한두 시간마다 계속 깨는 겁니다. 원인을 모르니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습니다. 밤도 새워 보고, 운동도 해 보고, 따뜻한 차도 마셔 보고, 커피도 끊어 보고, 멜라토닌과 수면 유도제도 먹어
보고, 생활 패턴도 맞춰 봤습니다. 그런데도 두 시간 이상을 자지 못했습니다.

주변에서 걱정을 해줬습니다.

"밤 한 번 새면 잘 자더라."
"커피를 마시지 말아봐."
"운동 안 해서 그런 거 아니냐."

처음에는 저를 생각해주는 마음이 고마웠습니다.

"밤도 새봤어."
"커피도 안 마신 지 좀 됐어."
"운동도 하고 있어."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이 말합니다.

"밤 한 번 새면 잘 자더라."
"커피를 마시지 말아봐."

또 다른 사람이 말합니다.

"밤 한 번 새면 잘 자더라."

거짓 없이 열 명이 넘는 사람에게 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그 말들이 하나둘 쌓일수록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밤도 안 새보고 불면증이라고 말하는 사람처럼 보이나?'
'내가 커피를 계속 마시면서 잠이 안 온다고 말하는 사람처럼 보이나?'

감사했던 걱정이 어느 순간부터는 저를 무시하는 잔소리처럼 들렸습니다. 물론 그분들이 저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관심 없는 사람이 한 달 동안 잠을 못 자든 말든 신경 쓸 이유는 없으니까요.

불면증 덕분에 깨달았습니다. 걱정과 잔소리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을요. 그리고 저를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도요.

수많은 걱정 속에서 유독 기억에 남는 말이 하나 있었습니다.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봤을 거 아니야."

그 한마디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걱정 해주면서도, 제가 그 정도는 해봤을 거라고 믿어준 말이었으니까요. 짧은 문장이었지만 배려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가깝고, 걱정되고, 한마디를 더 얹고 싶은 사람일수록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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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이
안녕하세요. 반다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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