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프롤로그.
2026.06.20
비보·⌛3분

사람들은 종종 더 좋은 토마토가 되기 위해 살아간다. 더 사랑받는 토마토, 쟤보다 더 괜찮은 토마토, 남들보다 더 잘 익은 토마토가 되기 위해.

하지만 토마토마다 익는 속도가 다르듯, 사람도 저마다의 계절을 살아간다.누군가는 새빨갛고 단단한 토마토를 좋아하고, 누군가는 조금 물렁하고 덜 익은 토마토를 좋아한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더 좋은 토마토일까?

생각해 보면 우리는 너무 자주 서로를 비교한다. 크기가 어떤지, 색은 어떤지, 흠집이 없는지, 얼마나 빨리 익었는지.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남들이 보는 기준으로 스스로를 평가하기 시작한다. 마치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하지만 토마토는 시험지가 아니다. 모든 토마토가 같은 색으로 익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같은 모양이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어떤 토마토는 샐러드가 되고, 어떤 토마토는 소스가 되고, 어떤 토마토는 씨앗을 남긴다. 저마다의 역할과 시간이 있을 뿐이다.

어쩌면 우리가 평생 찾고 있는 것은 '가장 좋은 토마토가 되는 방법'이 아니라, '나는 어떤 토마토인지 알아가는 일'인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기준에 맞춰 억지로 익어가는 것이 아니라, 내 햇빛과 내 계절을 발견하는 일 말이다.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보다, 질문을 품고 살아가는 과정에 가깝다. 사랑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결국 나 자신을 이해해 가는 이야기. 그리고 각자의 속도로 익어가는 모든 토마토들에게 보내는 작은 편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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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
안녕하세요. 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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