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고양이
2025.09.07
Stevenson·⌛1분

고양이

이성복

주먹만한 작은 고양이 발을 핥는다 발가락을 핥는지, 발바닥을 핥는지 눈치도 안 보고 핥는다 버스를 기다리던 중학생 하나 농구화 신은 발을 들이대니 고양이는 무심코 고개를 젓는다

아까부터 나는 사는 것을 바라본다 발가락과 발바닥 사이 아주 낮은 삶을, 이제 막 아물기 시작하는 근질거리는 헌 생채기 같은 것을

  • 이성복, 1990, 《그 여름의 끝》, 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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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Steve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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