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
불경
2025.09.06
도지사·⌛1분

<불경>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

높은 신발장 마루에 앉아
귀가하는 가족들을 볼 때마다
7살짜리 어린아이가 불경(佛經)을 왼다

어디서 들었나 피식 웃으며 지나친다
이부자리에 누우니 아이의 눈빛이 생각난다

건강하길 바란다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자비를 배풀기를 바란다

“그만 좀 배우세요. 그만 가르치세요.”

서른이 다된 식솔들에게
배움 중독에 취해 지식을 쏟어낸다
자식들은 부모에게 불경(不敬)을 저지른다

벼르고 벼르다 버럭 말을 저지른다
이부자리에 누우니 아버지의 눈빛이 생각난다

현명해지길 바란다
인정받길 바란다
배움의 즐거움을 알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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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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