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사랑을.
희미한 사랑을.
2026.06.20
비보·⌛3분

사랑이란 두 글자에 의미를 부여하는 건 무모한 짓일까?
글쎄, 세상에서 가치있는 무모함일수도 있지 않을까. 사랑을 정의하려다 실패했다. 그만큼 정답이 없다고 느껴지기까지했다. 사랑에 빠지는 순간도, 사랑에서 빠져나오는 순간도 무모해보이지만. 도르륵.

짜릿한 사랑보다는 희미한 사랑이 하고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당연하다는 듯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처럼.
없어지면 허전하지만, 있을 때는 존재를 잊어버릴 만큼 자연스러운 것.
불꽃 같아서 화려하지만 금방 재가 되어버리는 사랑말고. 늘 그 자리에 있는 몽글몽글한 새벽안개처럼. 은은하게 방 안을 채우는 불빛처럼. 오래 머물 수 있는 그런 사랑을.

좋아해,
애정해,
진심이야,
너는 참 꽃같은 사람이야, 나랑 별 보러갈래...
‘사랑해’라는 말이 제일 그럴싸한 말일까.

수많은 문장들이 사랑의 주변을 맴돈다. 그런데도 결국 사람들은 마지막에 가서 같은 말을 한다.

사랑해.

머리가 새하얘졌다. 분명 적고싶은 문장이 있었는데. 끔뻑.
고백을 잃어버린 순간, 하필 왜 사랑이냐고 묻는 이 허탈한 질문 자체가,
이 미 내 마 음 이 너 로 가 득 차 있 다 는 증 거 였 음 을.

정의할 수가 없어서. 희미하게. 더 오래. 널 담고싶다.
.
.
.
하필 왜 사랑일까?
그 모든 것이 사랑이라면,
사랑은 대체 무엇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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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
안녕하세요. 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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