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행복하게 살면 좋잖아요.
1.행복하게 살면 좋잖아요.
2026.06.20
반다이·⌛9분

여러분들은 싫어하는 사람이 있나요?

몇 년 전 같이 일하던 직장 동료가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어떤 사람을 싫어하세요?" 보통은 이상형을 물어보지 그 반대의 질문은 처음 들어봤습니다. 타인을 함부로 험담하는 느낌이라 어떤 의미로 물어보신 건지 한참 생각하고 있을 때, "저는 부정적인 사람을 싫어해요."라고 하시더군요. 부정적인 사람은 같이 있으면 본인까지 기분이 안 좋아진다고요. 그 말을 듣고 보니 저도 그런 것 같더랍니다. 긍정적인 사람을 좋아한다고 하는 편인데, 반대로 말하면 부정적인 사람을 피한다는 것이겠죠.

누군가가 굳이 부정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세상은 이미 부정적입니다. 나 하나 먹여 살리는 게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남의 돈을 받는 일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 다들 잘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안 그래도 힘든데 타인의 부정적인 오오라를 추가로 받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것을 또다시 돌려 말하자면, 저도 부정적인 사람은 되지 않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기분은 전염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의 부정적인 기운을 주변에 전파할 바엔 긍정적인 기운을 전파하고 싶습니다. 세상은 나만 힘든 게 아니라 모두가 힘드니까요. 그걸 티를 내는 사람과 티 내지 않는 사람으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너도 나도 같은 처지에 힘들게 살고 있는 것을 뻔히 알고 있으니, 함께 힘내자는 취지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같은 상황이라도 기분을 망친 사람은 기분 나쁜 하루가 되고, 신경 안 쓰는 사람은 별일 없는 하루가 되고, 즐기는 사람은 특별한 하루가 되는 겁니다. 상황마다 성격마다 받아들이는 것은 모두 다르겠지만, 긍정적인 사람을 닮아가는 것에 손해 볼 일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어 친구 한 명이 식당 예약을 실수해서 원하던 식당에 못 들어갔다고 가정해 봅시다. 힘들게 멀리까지 왔는데 원하던 식당도 못 가고 길 한복판에 버려진 걸 못 견디는 사람은 짜증이 밀려오고 그 화살은 친구에게 갈 겁니다. 친구가 사과해도요.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 처음 보는 식당을 찾아가 그럭저럭인 밥을 먹고, 동네 구경도 해보고 좋다며 '이것도 경험이지'하고 넘기는 사람도 있는 겁니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이미 일어난 일에 굳이 초점을 두지 않는 거죠. 그렇다면 둘 중 누가 더 스트레스에 취약할까요?

몇 년 전 우울증 비슷한 게 찾아왔을 때 매일 16시간 이상을 잠만 잤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던 대학교 방학 기간이었기에 방구석 침대에 틀어박혀서 그렇게 일주일을 잤습니다. 중간중간 샤워도 하고 밥도 먹었지만 온몸에서 곰팡이와 버섯이 자라는 기분을 느꼈거든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움직이기 시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스스로가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일어나더군요.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고, 내가 뭔갈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납니다. 나의 세상은 나를 위주로 돌아가니까요. 그러니 내가 세상을 미워하면 당연히 세상이 나를 미워하고, 내가 세상을 좋아하면 세상도 나를 좋아하더라고요.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예민해지고 날카로워지기 십상입니다. 우울증이 오면 끝없이 부정적이게 되고요. 긍정적인 마인드라는 거, 말만 쉽지 실제로는 어렵습니다. 나 힘들어 죽겠는데 좋은 생각이 어떻게 나나요.

어려운 거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조금씩 신경 써서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제까지 우울하게 살 순 없으니까요. 그래서 사랑을 얘기하고 다니고, 행운을 얘기하고 다녔습니다. 찾아보면 다 사랑이고, 찾아보면 다 행운입니다. 놓치고 흘리고 다닌 행복들도 수도 없이 많거든요.

당연시 여긴 출근길 좋아하는 노래, 지저귀는 새들 소리, 내가 오늘 이루어낸 사소한 것들, 퇴근 후 마시는 맥주 한 잔, 뽀득뽀득 씻고 나왔을 때의 개운함.... 예를 들어 길 가는 중 꽃다발을 들고 가는 청년을 봅니다. 그 청년은 어쩌다 꽃다발을 들고 있게 되었을까요? 사랑하는 연인에게 주기 위해, 사랑하는 부모님께 주기 위해, 혹은 누군가에게 받은 것일 수도 있고요. 그 꽃을 고르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도 상상할 수 있겠죠. 어떤 꽃말을 고를까, 어떤 꽃이 싱싱한가, 포장지는 어떤 색이 좋을까.... 지나가는 한 사람을 스쳐봤을 뿐인데, 무한한 사랑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죠. 감정은 전염되니까요.

그걸 보고 '팔자 좋네', '커플 꼴 보기 싫네' 같은 얄팍한 시선에서 나오는 부정적인 마음이 든다면 조금 쉬어볼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본인이 갖지 못한 여유를 질투하는 마음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 굴레에 빠져 '나는 왜 이렇게 못됐을까' 하고 화살이 본인에게로 돌아가는 경우도 봤습니다. 부정적인 마음은 주변뿐만 아니라 본인에게도 해가 될 수 있으니 어렵더라도 신경 써서 좋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생각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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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이
안녕하세요. 반다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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