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인턴으로 일하던 회사에서 만난 동갑내기 친구.
인턴십을 끝낸 후, 몇 개월 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다.
느지막한 오후에 커피를 마시고 저녁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 친구가 웃으며 말했다.
“우리 집에서 밥 먹고 갈래? 가지 파스타 좋아해?”
그렇게 시작된 초대는 내 마음에 오래 머무는 장면이 되었다.
친구의 집 창가에는 바질 화분이 싱그럽게 자라 있었고,
거실 한편에는 친구가 좋아하는 소설책들이 쌓여 있었다.
가지가 기름에 스칠 때 나는 소리가 은근하게 퍼졌고, 곧 파스타가 식탁 위에 올랐다.
제철 가지의 채즙, 식초의 산미와 간장의 감칠맛이 입을 환하게 깨웠다.
그날 이후 매년 여름 식탁에는 어김없이 가지 파스타가 오른다.
또 다른 친구에게 파스타를 해주기도 하며, 받은 마음을 돌려주기도 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초대해 직접 만든 음식을 나누고,
좋아하는 음악과 소설 이야기를 나누며 웃던 시간. 창가에 스며들던 바람까지.
그 모든 것이 파스타의 맛을 더욱 선명하게 남겨주었는지도 모른다.
나에게 가지 파스타는 한 끼 식사가 아니라, 여름이라는 계절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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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추천이 아니라, 혹시 실망하셨을 분들을 위해 글에 등장한 가지 파스타 레시피를 공유합니다.
https://youtu.be/fblCg4GpaI0?si=6Uq-LPGCwnveqchg
저는 레시피보다 간장을 한 스푼 덜 넣는데, 그렇게 하면 간이 딱 맞더라고요ㅎㅎ
아직 메뉴를 정하지 않으셨다면, 이번 일요일엔 가지 파스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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