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울 맞는 자세 2
봄울 맞는 자세 2
2025.11.09
이현·⌛1분

봄이 와서 꽃 피는 게 아니라
꽃 피어서 봄이 오는 것이다

긴 겨울 찬바람 속
얼었다 녹았다 되풀이하면서도
기어이 새움이 트고 꽃 핀 것은

우물쭈물 눈치만 보고 있던
봄을 데려오기 위함이다

골방에 처박혀 울음만 삼키고 있는 자여,
기다린다는 핑계로 문을 잠그지 마라
기별이 없으면 스스로 찾아 나서면 될 일,
멱살을 잡고서라도 끌고 와야 할 누군가가
대문 밖 저 너머에 있다

내가 먼저 꽃 피지 않으면
내가 먼저 문 열고 나서지 않으면
봄은 오지 않는다
끝끝내 추운 겨울이다

- 봄울 맞는 자세 2 /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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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안녕하세요. 이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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