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대화 : 사계절편 1
아이들의 대화 : 사계절편 1
2026.01.13
은·⌛10분

모든 것이 잠들어 있던 겨울이 지나고 세상에 숨을 불어넣는 계절 봄. 옅은 색들이 하나 둘 번지고 빛이 나는 계절.

[0412 짧은 대화]
아린 : 날씨는 좋겠다! 마음대로 변할 수 있어서! 지금은 봄이 되라고 했나봐.
승민 : 맞아! 날씨 버튼을 눌러서 날씨를 바꾸게 하는 것 같아!
아린 : 검정색 버튼은 밤, 파란색 버튼은 주룩주룩 비, 노락색 버튼은 번개 우르르 쾅쾅!!
승민 : 어, 그럼 초록색 버튼은 햇님이라고 하자. 왜냐하면 햇님이 키우는 자연은 초록색이 많으니까!
아린 : 좋은 생각이야!

정우 : 아까 전까지는 비가 왔는데 비가 그쳐서 날씨가 엄~청 맑아졌어요. 선생님~
예주 : 비가 올 때는 산 안에 오면 가끔 어둡고 밤 같아.
정우 : 아니야~ 비가 오고 나면 숲놀이터가 더 재밌어져! 이것 봐 봐!

웅덩이에 살짝 살짝 발을 담구어보다가 나뭇가지를 가져와 웅덩이 안을 휘젓는 정우. 나뭇잎에 맺힌 물방울 옆 곤충을 가르키며, 풀 숲 사이 달팽이를 발견했다고 온 동네방네 소리친다.

예주 : 맞네! 구경할 것도 많고! 근데 숲놀이터에 가서 노는 건 좋은데 산 가는 길은 힘들기도 하잖아.
재륜 : 뛰어가면 어때? 그러면 재밌잖아! 빨리 가서 놀자~
숲길을 뛰어 내려가는 재륜과 예주.

수현 : 난 다치는 게 싫어서 천천히 가는 게 좋아.
시우 : 난 어떻게 가도 좋아, 빨리 가도 좋고, 천천히 가도 좋고. 내가 같이 천천히 가줄게.

수현이의 옆에서 걸음을 맞춰 걸으며 나뭇가지를 휘두르는 시우.

겨울이 지나 막 알에서 깬 새끼처럼 모든 게 낯설고 어색하지만, 새로운 시작의 계절. 모든 것이 새로워 설레이고 기대되고. 처음이라 서툴렀던 아이들은 조금씩 함께 하는 법을 배운다. 발을 맞춰 걷는 법을 배운다.

[0715 바다 여행]

모든 것이 푸르고 선명한 계절. 풀벌레들의 소리. 쨍한 햇볕, 선명한 녹음까지. 그런 여름을 사랑하는 생명들이 우리 곁으로 온다. 함께 더위를 날 수 있는 방법들을 찾는다. 버스를 타고 경주 바다에 도착한 아이들.

소희 : 드디어 바다다~ 친구들이랑 같이 바다가는 날을 정말 많이 기다렸어요!!!
다솜 : 선생님~ 마음이 시원해져요~
수현 : 바다를 보고 있으면 아무 생각이 안나.
윤서 : 파도 계속 계속 보고 있게 돼요!
도윤 : 소리가 진짜 좋다. 파도가 계속 왔다 갔다 거려서 돌멩이 간지럽겠다.
현아 : 난 파도 소리 들으면서 모래 놀이하는게 정말 좋아. 선생님 바닷물 뜨러 가자요~

[0822 짧은 대화]

정원 : 산에 언제 도착하는거야?? 빨리 산에 가야 시원한데!
정우 : 맞아. 산 엄청 시원하잖아.
준우 : 나무 그림자 안으로 들어가서 걷자. 그림자 안을 걸으면 시원하잖아.

그늘진 곳으로 나란히 줄지어 걷는 아이들.

채원 : 정말 조금 시원해진 것 같아. 그치?
정원 : 더워도 조금만 힘내!
시우 : 얘들아, 좀 덥지 않아?
승민 : 그러게. 그래도 아주 살짝이지만 바람을 느껴보면 시원해. 바람은 에어컨 같아.
시우 : 맞아. 바람은 자연 에어컨이야!
유찬 : 얘들아, 너무 더우면 우리 잠깐 휴식하는 건 어때?

시냇물이 졸졸졸 흐르는 개울가. 찰방찰방 물이 발목쯤 덮는다. 날씨가 좋아 숲 놀이터에서 텃밭까지 동굴을 지나가는 개울 탐험을 떠나기로 한 다솜반.

정우 : 진짜 정글 탐험 같아요!
서준 : 정글 숲을 지나서 가자~
윤서 : 엉금엉금 기어서 가자~

아진이와 윤서는 중간중간 작은 돌들을 주워 퐁당 던진다.

아진 : 물이 정말 많이 튀어~
윤서 : 나는 돌로 식탁을 만들게! 그럼 이 시냇물에 사는 친구들이 여기 앉아서 밥을 먹을 수 있을거야.
연욱 : 우와, 우리 지금 저 터널 속으로 들어가는 거에요?
정원 : 와, 진짜 멋지다. 재밌겠다!
윤서 : 야호~! 진짜 시원해! 여름 진짜 진짜 좋다~!
아진 : 메아리가 되는게 신기해~ 아~ 아~
정우 : 꺄아아아악

개울에 손을 담구고 물장구를 치는 유찬.
민석 : 야아~ 너어~
함께 물장구를 치는 아이들.
유찬 : 역시 여름은 물놀이지~ 시원해서 기분이 진짜 좋아요~

선생님이 부르자 민석이가 개울 위로 올라가 친구들에게 손을 내민다.
민석 : 어서 올라오세요. 공주님들~
아진 : 왜 선생님처럼 말해. 하하하하.

민석이의 손을 잡고 올라오는 아진이와 은진이. 나란히 손을 잡고 유치원으로 돌아가는 길.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아이들.

민준 : 거미가 진짜 많다
우진 : 거미는 여름을 좋아하나봐!
도경 : 우리돈데!
우진 : 여름, 여름, 여름, 즐거운 여름 시원한 냇가에서 고기잡이 합시다~ 랄랄랄라~

지나고 나면 푸르렀던 세상과 즐거웠던 추억들을 가장 오래도록 이야기하는 계절.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놀다 지치면 물 속으로 들어가고, 빗 속으로 뛰어들며 아주 신이 나게 또 뛰어놀던 웃음소리마저 가장 선명했던 여름 날. 더울 때만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즐길 줄 아는 지혜를 배운다. 뜨거운 태양 덕분에 물, 바람,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 그 모든 당연한 것들에 감사한 마음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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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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