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 있을 미지의 세계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우주 여행을 갈 수 있다면, 그런데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면 간다 에 베팅하시겠습니까? 수영하다 실명 혹은 죽을지도 모르는 사해 바다에 몸을 담그시겠습니까? 무사 귀환이 불확실한 남극 탐험을 떠난다면 가시겠습니까.
인간은 미지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과 동경을 품는 존재입니다. 미지의 대륙, 심해, 우주에 닿지 못한 별들까지도요.
"위험한 여정, 적은 임금, 혹한, 몇 달 간 완전한 어둠, 끊임없는 위험, 무사 귀환 불확실, 성공 시 명예와 영광"
이라는 문구만으로 신문에 구인 공고를 올렸던 ‘어니스트 섀클턴’ 이라는 사람의 일화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남극 횡단을 목표로 탐험대를 만든 리더이자 탐험가이지요. 저 무모한 여정에는 놀랍게도 5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원하여 197 :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당대를 지배했던 낭만주의에 혹한 사람들도 많았겠지만, 지금 현대에도 저 문구를 알바천국이나 사람인에서 본다면 한번 쯤은 클릭해보지 않을까요. ‘이야, 낭만합격!’ 이라고 말할 법한 강렬한 문구입니다. 이 위대한 탐험, 오지로의 여정, 목숨을 걸고 떠나는 여행에 함께 하는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 진행되었던 면접 일화도 재밌습니다. 노래를 시켰다고 해요. 극한에 상황에서 긍정적인 마인드가 아주 중요하다고 하면서요. 음악엔 그런 힘이 있으니까요. 그렇게 28명의 선원들과 탐험을 떠난 섀클턴 탐험대는 10달 동안 해빙에 갇힌 채 남극해를 표류하게 되는 위기상황이 발생합니다. 버티던 배가 가라앉을 위기에 처하자 섀클턴은 배를 포기하기로 결정을 내립니다. 선원들에게도 작은 구명용 보트 3대에 실을 수 있는 쓸모 있는 물건 아주 소량을 챙기라 명령합니다. 이 때 섀클턴은 금화와 시계를 버리고 성경 몇 페이지와 사진기를 챙겼다고 해요. 선원들에게 6kg정도 되는 악기도 꼭 챙기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모든 대원에게 매일 일기를 쓰게 했다는 일화도 유명합니다. 그들은 630일 정도를 고난 속에서 살았습니다. 힘이 들 때면 악기를 연주하고 글을 쓰며 희망을 노래했겠지요. 나름대로 축구 경기, 음악 감상회를 열어 문화생활을 즐기기도 하고, ‘표류한지 1년 째 되는 날’ 기념 파티를 벌이며 삶의 의미와 유머 또한 잃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남극을 횡단하지는 못했지만 그들은 전원 생존했고 무사히 귀환했습니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자 하는 꿈은 모험 정신이 투철하고, 알고자하는 욕구를 가진 인간의 본능이자, 자아 실현을 통해 삶의 풍요로움을 채워가는 여정입니다. 드넓은 지구, 우주 세상을 우리는 다 알지 못합니다. 끝없는 하늘 그 위 반짝이고 폭발하는 우주를 우리는 알 수도 닿을 수도 없습니다. 우리 내면의 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생겨났는지 모르겠는 무의식의 영역 또한 심리적 미지의 세계이지요.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 있어요. 우리가 관측가능한 우주의 원자 수보다 체스를 둘 수 있는 경우의 수가 훨씬 더 많다는 이야기. 우리의 의지에 의해 만들어지는 꼬불꼬불한 생각지도, 뻗어나가는 마음. 그 곳이 훨씬 더 넓은 세계일지 모릅니다.
사실이 아니더라도 우리 눈동자가 우주의 모습과 닮아있다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우리의 탄생과 별의 탄생이 궤를 같이 한다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우리의 세포 그 양자의 영역으로 들어갔을 때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판타지 영화들을 좋아합니다. 우리의 삶이 자연의 진리에 닿아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어쩌면 죽어서도 끝끝내 다다르지 못할 드넓은 우주가 말과 예술 그 어떤 것으로도 설명하기 힘든 우리의 마음과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기적처럼 탄생한 우리가 황홀한 우주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믿습니다.
우주 그 미지의 세계, 인간의 내면 그 미지의 세계.
폭발과 요동 속에서도 우리가 바라보는 우주는 아름답습니다. 매일 흔들리며 살아가지만 우리의 삶도 아름답습니다.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은 우주를 들여다보는 것이며 우주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자연적으로 이루어지는 많은 것들 중 우리는 극히 일부만이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알 뿐 입니다. DNA염기서열이 어떻게 결합되는지 어떤 영역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지 아주 극히 일부만이 알 뿐 입니다. 우주적 관점에서 봤을 때 아무것도 모른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그 온통 새까만 부분엔 도대체 무엇이 있는지 아무것도 확신할 수가 없지만 매일 살아가면서 직면하는 불확실성과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도전, 그리고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능력을 키워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삶의 가치와 더 큰 존재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게 된다고 믿습니다.
그 세계를 탐험할 때, 글과 음악. 그리고 유머를 놓지 마세요. 그것들은 끝내 삶을 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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