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 도깨비시장을 한바퀴 돌아
쥬얼리 골목을 지나다 보면,
이런 쪽길이 있나 하고
놀랄때쯤 이런 식당에 들어가도되나 싶은
쪼그만 가게가 나온다.
작은 테이블 5개를 두고
앉아있는 사람이 있으면 실례합니다 하고 의자자리를
조금 양보받아야 앉을 수 있는 식당
의외로 메뉴는 여러개다.
시장에 위치한 식당이다 보니
칼국수며 수제비며 떡국이며
후루룩 한그릇 뚝딱 어여먹고 일하러가기
딱 좋은 메뉴들있다.
식당을 다닌 3년 동안
늘 나는 한메뉴만 고집한다.
'들깨칼국수'
커다란 은색 그릇에
어찌나 가득 퍼주시는지
오봉에서 테이블로 칼국수를 옮길때면,
이모님 엄지손가락이 국물에 닿을랑 말랑한다.
멸치 육수랑 들깨가루가 어우러져
뽀얀국물과 칼국수면이랑 푹 삶겨
눅진하게 퍼져나온 국물이
어찌나 꼬소하고 맛있는지...
3년을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오늘처럼 비올때면 비가와서 생각나고
찬바람 불면 따뜻한 국물에 생각나고
입맛없는 여름이면 갖담은 김치얹어 생각나고
특별한거 없어
더 특별한 맛이다.
카드는 절대 불가능하고
밥먹으면서 수다떨면
빨리 먹고 안 일어난다고
고모님께 혼날 수 있으니
딴짓말고 맛있게 먹고 잽싸게 나와야 된다.
바쁠때 메뉴 통일 안하면 이것또한
고모님께 혼날 수 있으니,
가보실 분은 동행자와 협의후 방문하시길.
서문시장 칼국수집 분위기와
사뭇다른 교동시장 칼국수집.
컨셉은 아니고 이모님이, 정은 많은데 좀 쎄다.
계좌이체 확인 메세지 안오면
이곳 나갈 수 없고
계좌이체 번호가 벽에 붙어있는데
예금주 이름이 김대명이라고 적혀있다.
막상 입금하려고 보명 김대영이다.
단골손님이 프린터해줬다는데,
내가 조만간 바꿔드려야겠다.
약간 이모보다 고모가
이상하게 더 어울리는
나의 세한식당
칼국수 맛에 혼쭐나거나
고모님한테 혼쭐나는
나의 세한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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