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낭만
에디터픽
담 밑에서 하얀 돌을 보았다 오래 때가 묻은 손가락 두 마디만 한 아직 다 둥글어지지 않은 돌 좋겠다 너는, 생명이 없어서 아무리 들여다봐도 마주 보는 눈이 없다 어둑어둑 피 흘린 해가 네 환한 언저리를 에워싸고 나는 손을 뻗지 않았다 무엇에게도 아프다가 돌아오다가 지워지는 길 위에 쪼그려 앉았다가 손을 뻗지 않았다
한강 작가의 <조용한 날들>이라는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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