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에서
커피숍에서
2025.09.07
아몬드브리즈·⌛1분

팔이 닿을 듯 가까운 옆 테이블
열아홉 살 연극배우 지망생이 운다

열아홉 살이나 됐는데
아무것도 이룬 게 없어서
너무나 한심하고 비참해요 운다

마흔네 살이라는
연극 연출가도 운다

네 나이가 울면 나는 어떡하니 운다

팔이 닿을 듯 가까운 옆 테이블의
낯선 나는 오십 대
나도 운다
너희들이 울면 나는 죽어야겠다

커피숍 안의 다른 사람들도 힐끔대다가
저마다 다 같이 운다

내 나이는 죽지도 못해요 운다

커피숍엘 들어오려던 아파트도, 빌딩도
도시도 멈칫하면서 운다

국경도 운다
세상도 운다

대부분 형편없이 운다

커피숍에서, 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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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브리즈
안녕하세요. 아몬드브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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