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묘지
해변의 묘지
2025.11.09
유앤미·⌛3분

어딘가에서 소개된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란 글 귀가 참으로 깊게 와닿았다. 삶이 참으로 벅찼을 때도 바람은 불고, 삶은 멈추지 않는다. 조금만 쉬어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삶은 내게 어떤 특혜도 주지 않는다. 그러니 살 수 밖에.. 열심히 숨을 쉬고, 주저 앉을 것 같은 몸을 이끌고 나아가는 수밖에.. 그저 제자리 걸음뿐이지만 결국 어둠이 걷히고, 빛이 밝아왔다. 나는 이겨내고 승리를 맛보았다. 삶이 내게 알려주고 싶은 것은 바로 이것이였던 것이다. 아, 산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해변의 묘지〉
- 폴 발레리 -

이 고요한 지붕 위로 비둘기들이 걷는다.
소나무 사이로, 무덤 사이로 고요가 숨 쉰다.
정오의 태양이 불빛으로 조화를 이루고,
바다는, 바다는, 끊임없이 되풀이된다.
사유의 끝에 오는 보상,
신들의 고요를 오래 바라보는 일.

잠든 육체는 빛의 고요에 녹아들고,
시간은 반짝이며, 꿈은 앎이 된다.
세상은 과즙 가득한 과일처럼 선명하고,
기적은 순한 마음으로 다가온다.

나는 본다 — 바다, 끝없이 되풀이되는 바다!
죽음과 생명의 경계 위에 선 바다!
모든 것은 흘러가고, 모든 것은 다시 돌아온다.

그러나 이제,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드넓은 공기가 내 책을 열고 닫고,
흰 거품의 파도가 바위에서 솟는다.
날아가라, 눈부신 책장들이여!
부서져라, 기쁜 물결들이여!
돛들이 쪼아대던 고요한 지붕을 부서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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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앤미
안녕하세요. 유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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