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막
다막
2025.11.10
은·⌛10분

대구는 3대맛의 도시. 친구가 대구 3대 뭐시기가 왜이렇게 많냐며 그냥 다 갖다붙이는거 아니냐는 이야기에 긁힌 적이 있다. 토종 대구인 발끈버튼.
사실 여행으로 돌아다닐 관광지가 많은 곳은 아니라는 인식에 시내중심 맛집, 카페 위주의 식도락으로 여행하는 도시아니겠나. 맛집이 많다는 것은 사실.
동의하시죠 다들?
전국에서 자영업자 수가 가장 많은 도시라는 것은 통계자료가 증명하고 있다.
카페도시로도 꽤나 이름나있는 대구 커피를 포함한다면 3대 라떼, 3대 떡볶이, 3대 치킨, 3대 중화요리, 3대 콩국수 등등.
그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막창. 막창으로 유명한 대구에 다들 아시는 3대 유명막창집이 있지만, 이 곳은 우리 동네에서 내가 학생시절부터 마르고 닳도록 다녔던 10년은 넘은 단골집이라 할 수 있겠다.
고기를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내장탕, 곱창, 막창 요런건 환장함.
삼겹살, 소고기 먹을 돈으로 막창곱창만 주구장창 먹으러 다녔다는 뜻. 이 막창집 숯 몇톤은 내가 해줬다!! 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장님 전화번호까지 저장해두었다. 혹시 없어지면 연락드리려고. 어디로 가셨냐고. 제발 돌아와달라고.

이 곳은 초벌 막창을 숯에 한 번 더 구워먹는 보통 막창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단 기본찬과 함께 큐브를 주신다.

환장포인트 1.
초벌을 기다리는 동안 큐브를 맞추면 서비스가 나온다. 한 면엔 음료나 술 한병, 모든 면을 다 맞추면 막창 또는 삼겹살 1인분.
음료 1.5리터 얼음바게스+ 얼음컵 들고오신다.
마실 줄 아시는 분.
가시기 전에 큐브 유투브 한번 보고 가시는 것 추천.

환장포인트 2.
고기 나오기 전 주시는 콩나물초무침과 치즈계란찜이 미쳤다. 동그랗게 솟아있는 계란찜을 누르면 포슬포슬한 계란과 함께 치즈가 늘어난다. 나오자마자 다 먹어야한다. 그냥 한그릇은 뚝딱. 무조건 천원 주고 추가하셔라. 콩나물 무침을 내어주는 곳은 많지만 항상 살아있는 듯 싱싱한 콩나물을 새콤하게 무쳐주시는데 꽤 별미라고 생각된다.
(아, 늦가을? 추워질 쯤부터는 기본찬으로 냄비우동도 함께 주신답니다. 와우)

환장포인트 3.
계란찜 끝났다싶으면 초벌된 막창이 나온다. 정성들여 한번 더 구워주셔야 한다. 막창은 휘휘 섞듯 굽는 곱창과 굽는 법이 다르다. 한 점 한 점 정성을 들여야한다. 막창은 뒤집어주는 만큼, 정성을 들이는만큼 맛있어진다는게 나의 지론. 적당히 기름이 빠지고 적당히 겉바속쫀으로 구워질 수 있게.
하나하나 열심히 뒤집다보면 겉이 바삭해 보일쯤 먹으면 된다.
기본에 충실한 막창. 깨끗하고 신선하다. 이런 막창은 잘 구우면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막창의 킥은 ‘장’ 아니겠나. 쫑쫑파와 쫑쫑고추를 넣은 장이 또 기가막힌다.

환장포인트 4.
라면 먹어야죠,,? 이 집 대파라면 맛없다는 사람 본 적이 없다. 길게 채 썬 대파를 노른자와 함께 넣어주시는데 먹어본 사람마다 이거 무슨 라면이냐 논쟁을 벌이는 게 필순이다. 안성탕면인가 신라면인가 진라면인가 어떤 라면으로 어떻게 끓여야 이런 맛이 나냐. 그 라면의 꼬들한 익힘정도와 간, 계란 노른자를 풀어 싱싱한 대파와 함께 먹으면 정말 환장하는 조합. 라면 한 젓가락에 막창 하나 얹어드시는 센스 잊지마시길!

환장포인트5.
마무리는 다들 아시죠? 그냥 생각하시는 공깃밥이 아니다. 밥 밑에 ‘반숙 계란후라이’를 깔아주신다. 꽃게 들은 된장찌개도. 이쯤이면 단골이 될 만하지 않은가.
라면에 노른자를 풀어 먹었으니 이 때는 바싹 구운 계란을 먹고 싶어진다. 밥 밑 계란 후라이를 조심히 꺼내 숯판에 올린다. 숯에 구운 계란 후라이를 먹어본 적이 있는가..? 잘 구운 계란후라이와 된장을 비벼 후후 불어 입 안으로 넣으면 가득차는 만 족 감.
이때도 막창이 생각나니 몇 점 남겨두시는 걸 추천드린다. 뭐 이 때와서 추가한 적도 한 두번이 아니다.
(필자는 요 때 삼겹살을 추가하기도 한다. 삼겹살도 괜찮은 편!)

환장포인트6.
계산을 하고 나면 막대사탕이나 달고나를 하나씩 주시는데, 술 한 잔 하고 먹으면 꽤 먹을만 하다.
이 때 계산대 앞에 있는 핸드폰 번호를 남길 수 있는 쿠폰카드에 번호를 남기고 가면 추첨을 통해 매주 1,2,3등을 추첨한다. 그 달에 다시 방문하면 1,2,3등 선물을 받을 수 있다.
1등이 막창 또는 삼겹살 2인분, 2등은 1인분 3등은 대파라면 또는 냉면에 당첨된다. 종종 당첨되어 너무 신나하며 다시 방문하는 친구들이 항상 있다.
왜냐, 너무 맛있었으니까.

이런 이유들로 3번 들리시면 한 번은 저를 여기서 보실 수 있으리라.
여기까지 읽으신 막창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단연 가보실거라 의심치 않으며 이상 나의 ’다막 ; 다이나믹막창‘ 소개를 마친다.

아무튼, 다막.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자리해주심에 감사드리며.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애정어린 마음으로. 같이 늙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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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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