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오
교오
안녕하세요. 교오입니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티클 16
세상에 꺼내놓을 낭만
혼자 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누구도 다녀가지 않았다. 그런데도 방 안에는 사람의 공기가 있다. 내가 지닌 체온, 내 움직임의 흔적, 내가 가진 분위기. 그것들을 주머니에 넣은 채 길을…
2025.12.31
세상에 꺼내놓을 낭만
가장 뜨거운 모래 밑 오아시스
뜨거운 사막에서 오아시스와 신기루를 구분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그곳에 도착했을 때 숨을 고를 수 있는지, 아니면 더 서두르게 되는지. 신기루는 사람을 재촉하고, 오아시스는 잠깐이라도 발을…
2025.12.27
가장 뜨거운 모래 밑 오아시스
완벽한 결론은 없다
탈칵. 낭만의 스위치를 끈다. 낭만을 찾으려던 시도들도 함께 꺼진다. 땅땅땅. 일단, 낭만에게 무기한 집행유예를 내린다. 죄목은 사람을 현혹시킨 것. 어느 정도 단서는 모았으니, 일단 구속해서 이…
2025.12.24
완벽한 결론은 없다
중독의 이면에는 분노가
"인간은 어리석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낭만 없인 하루도 살 수 없었다. 낭만. 단어를 입 안에서 굴려본다. 왼쪽 볼엔 고백이, 오른쪽 볼에는 비웃음이 굴러다닌다. 금단 증상. 낭만 없는 하…
2025.12.20
중독의 이면에는 분노가
당신을 겨냥한 180도 상상론
영화를 보다가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른다. 멈춘 시간 속에서 같이 멈춰진 배우가 어느 곳을 응시하고 있다. 그 시선이 머무는 곳에는 무엇이 있을까. 360도의 딱 절반. 가려진 180도 안에는 뭐가…
2025.12.18
당신을 겨냥한 180도 상상론
죄가 많아 잠이 안 오는 밤
나의 낭만은 실크, 너의 낭만은 나이롱 낭만. 매끈하고 부드러운 감촉과 질기게 늘어지는 공장 냄새가 교차한다. 실크는 만질 때마다 빛의 결을 다시 만들고, 나이롱은 가벼운 마찰에도 정전기가 일어나…
2025.12.13
죄가 많아 잠이 안 오는 밤
털어놓을수록 초라해져
아래에서 위로, 아래에서 위로. 스마트폰을 보면서 부지런히 손가락을 놀린다. 스르륵, 빠르게 움직이는 스크롤. 스르륵, 무한하게 이어지는 타인의 이야기. 피드 속에 온 세계 사람들의 낭만이 박제되…
2025.12.10
털어놓을수록 초라해져
날 잡고 흔들어 눈을 뜨게 만들어줘
조용한 방, 희미한 모니터 빛, 화면을 보며 나란히 누운 너와 나. 평온해야 마땅한 조건이지만 그것들로 말미암아 내 마음은 계속 부서지고 있었다. 감정이 아니라 관성으로 붙어 있는 사이. 서로를 …
2025.12.06
날 잡고 흔들어 눈을 뜨게 만들어줘
이 귀한 곳에 이렇게 누추한 분이
'오빠, 이런 데서 어떻게 자? 나는 못 자.' 딱 이 표정이다. 얼씨구, 숙소 예약할 때는 괜찮아 보인다고 가성비 좋다고 해놓고선 이제 와서 못 들어오시겠단다. 입구에서 신발도 안 벗고 돌하르방…
2025.12.01
이 귀한 곳에 이렇게 누추한 분이
내 말이 중요한 사람
낭만, 그것은 관계를 지키기 위한 최후의 보루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봤어. 낭만은 사람과 사람을 가깝게 혹은 멀게 만드는 무언가가 아닐까 하고 말이야. 늘 충분한 대화를 나눈다고 생각했다. 서…
2025.12.01
내 말이 중요한 사람
언젠가 영화를 만들겠다
나는 장면을 믿는다. 사람보다 오래 살고, 말보다 정확하며, 기억보다 성실하게 남는 장면을. 하루의 빛, 공기, 소리. 그리고 작은 선택, 말 한마디, 스쳐 가는 시선까지. 그것들이 겹겹이 쌓여야…
2025.11.22
언젠가 영화를 만들겠다
겹쳐진 필름
또각또각. 당신은 항상 손톱을 삐뚤게 자른다. 손을 이리 줘 봐. 당신은 가만히 내게 손을 맡긴다. 다시 또각또각. 고요한 숨결 속에 금속의 리듬이 숨어든다. 익숙지 않은 리듬에 가늘게 떨리는 손…
2025.11.19
겹쳐진 필름
사람 없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마음이 비어가는 순간은 좀처럼 알아채기 어렵다. 문을 닫아둔 채 잠시만 비워도 방에 답답한 냄새가 배듯, 감정 역시 돌봄을 잃으면 티가 난다. 미세한 무심함의 반복. 마음도 오래 들여다보지 않으면…
2025.11.15
사람 없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측량사
자는 길고 저울은 튼튼합니다 아마도 자는 해발과 수심을 재던 물건이었을 겁니다 저울은 정육점에서 쓰던 물건 같습니다 무엇이든 잴 수 있습니다 악취를 풍기는 구덩이, 머뭇거림이 뛰어내리지 못하는 난…
2025.11.08
측량사
얼마나 떠나기 싫었던가! 얼마나 돌아오고 싶었던가! 낡은 옷과 낡은 신발이 기다리는 곳 여기, 바로 여기. -나태주
2025.09.06
집
파도
누가 저렇게 푸른 종이를 마구잡이로 구겨 놓았는가 구겨져도 가락이 있구나 나날이 구겨지기만 했던 생의 한 페이지를 거칠게 구겨 쓰레기통에 확 던지는 그 팔의 가락으로 푸르게 심줄이 떨리는 그 힘 …
2025.09.06
파도